코로나! 언제나 사라지나?

인류 역사상 ‘최악의 5대 전염병’은 ‘페스트’와 ‘독감’, ‘결핵’, ‘콜레라’, ‘천연두’라고 합니다. 이 질병들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앞서, 페스트는 주로 쥐와 같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라고 말했습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고, 결핵은 폐를 비롯한 여러 장기(臟器)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병이며,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의해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병입니다. 그럼 천연두는 뭘까요?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어떤 스님이 가부좌를 틀고 선정(禪定)에 들려고 하는데,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스님 얼굴 주변을 계속 맴도니까, 스님은 신경이 쓰여서 명상에 잠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파리가 얼굴에 앉는 순간을 기다려 손바닥으로 냅다 쳤더니, 파리는 잽싸게 날아가 버렸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또 파리가 날아와 웽웽거리자, 앞 전처럼 얼굴에 앉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손바닥으로 탁 쳤더니, 이번에도 파리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열이 받은 스님은, 파리가 다시 나타나자 마음을 가다듬고, 파리가 얼굴에 앉아 조금 노닥거릴 수 있는 시간을 준 후, 잽싸게 손바닥을 얼굴에 덮어 파리를 눌렀습니다. 조금 있다, 이제 죽었나 싶어 얼굴에서 손을 뗐더니, 죽은 줄 알았던 파리가 살아서 도망가며 하는 말, 아~이, XXX, 곰보 아니었으면 디질뻔 했네!” 한때 유행했던 유머 ‘XXX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곰보’는 얼굴이 골프공처럼, 여기저기 패인 사람을 말합니다. 얼굴에 ‘분화구’처럼 생긴 공간이 많다 보니, 그 틈으로 들어간 파리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죠. 옛날에는 그런 모습을 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런 사람들이 많았을까요?

‘곰보’는 천연두 같은 전염병을 앓고 난 후, 얼굴에 함몰된 형태의 흉터가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흉터의 수나 크기와 모양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얼굴에, 운석이 떨어진 것처럼, 크고, 작은 구멍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천연두를 앓게 되면, 피부에 물집이 돋아나 고름이 차고, 너무 가려워서 긁다 보면 물집이 터지고 딱지가 생겼다가, 그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아주 역겹고, 징그러운 얼굴이 되고 마는 것이죠.

천연두는 영어로 'Smallpox'라고 합니다. 작은(Small) 농포(물집)이라고 할까요? 우리나라에서 천연두는 '호환마마(虎患媽媽)'라고 불렸습니다. 여기서 호환(虎患)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것만큼 무서운 재앙이라는 뜻이고, 마마(媽媽)는 왕이나 왕비에게나 붙는 존칭인데, 얼마나 무서운 질병이었던지, 질병에다 마마라는 존칭을 붙인 것이죠. 민속신앙에서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천연두를 앓게 하는 여신을 마마(媽媽)라고 생각하여, ‘무탈하게 마마님 잘 가시라’는 의미로 굿을 하고 '제발 무사히 지나가기를' 빌기도 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에이즈(AIDS)가 우리 말로 ‘아(A) 이제는(I) 다(D) 살았구나(S)의 약자’라는 말이 있듯이, 옛날에는, 천연두에 걸리면 누구나 죽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천연두의 치사율은 30%에 달했고, 어린아이들의 경우, 훨씬 더 높은 치사율을 보였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조선 관료들의 초상화를 보면, 곰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왕가(王家)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숙종은 자신도 천연두에 걸렸을 뿐 아니라, 왕비인 인경왕후를 잃었습니다. 또, 숙종의 아들인 경종과 영조도 어려서 천연두를 겪어야 했습니다. 왕으로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던 천연두는, 조선 사회를 압도하는 최악의 전염병이었습니다.

조선의 천재 '정약용 선생'(1762 ~ 1836년)은, 어려서 천연두에 걸려 죽을 뻔하다가, 의학자인 '이헌길'의 도움으로 살아났는데, 결혼 후 자식 6명 중 3명을 천연두로 잃었습니다. 18년 동안이라는 오랜 유배 중, 자식까지 잃는 설움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요? 하지만 그는, 천연두와 홍역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들의 현실에 더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치료해 준 이헌길의 ‘마진기방’ 과 중국의 많은 마진 전문서적을 참고하고, 자식을 잃은 고통과 미안함을 더해, 천연두와 홍역 치료법을 담은 책 ‘마과회통’을 저술했습니다. 참담한 개인적인 역경을 넘어, 백성을 구제하고자 노력한 것이죠.

천연두는 로마제국 500만 명의 목숨과 멕시코 아즈텍 제국 인구 25%의 생명을 앗아갔고. 18세기 유럽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이 천연두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20세기에도 천연두는 수 억 명을 사망하게 만든 무서운 전염병이었습니다. 그런데 1798년 '에드워드 제너'가 소에서 채취한 ‘우두(소의 천연두)’를 가지고 백신을 만든 이래 점차 줄어들다가, 지금은 완전히 없어진 상태입니다. 1977년에 발생한 것을 마지막으로, 1980년 WHO에서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웬수같던 천연두가 없어지고 나니 에이즈, 에볼라바이러스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 같은 호흡기 관련 전염병들이 등장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항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체에 항체를 만들어 줄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만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가 "백신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것이며, 내년 말이나 되어야, 인구의 다수가 백신을 맞고,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을 보면, 백신에 대한 기다림의 시간은 길어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 천연두가, 결국은 인간이 최초로 박멸한 전염병이 되어 사라졌듯이, 코로나도 그렇게 완전히 사라지는 전염병들 중 하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올 겨울에는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