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해도 5억 적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달 얼마나 벌어 얼마나 쓰고 살고 있을까요?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 중 자유롭게 소비나 저축할 수 있는 것을 ‘가처분소득’이라고 하는데, 통계청 2019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7만 2천 원, 가처분 소득은 372만 5천 원이었습니다.
한 달에 477만 2천 원을 벌었는데 104만 7천 원이 세금이나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로 나가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소득의 78% 정도인 372만 5천 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100만 원을 벌면 약 20% 정도인 20만 원은 뺀 80만 원 정도가 실제 소득이고, 이 80만 원을 가지고 먹고, 쓰고, 저축도 하고 그런다는 말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동안 돈을 얼마나 벌까요? 5천만 국민들이 처한 상황이 다 달라서 쉽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간단한 가정을 통해 추정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30세인 A라는 사람이 취직을 해서, 60세 정년까지 30년 동안 일을 하고, 신입사원 연봉은 3,000만 원, 그리고 연봉이 매년 3% 정도 오른다고 가정하면, A가 받을 수 있는 ‘평생소득’은 14억 3,0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신입사원 때 연봉이 높거나, 임금 상승률이 높으면 평생소득은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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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6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생 11억 정도를 벌어 16억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계산을 했을까요? 2016년 연령별 전체 노동 소득에서 전체 소비를 빼면 그림과 같은 형태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59세인 사람들의 평균 노동 소득은 1,776만 원인데, 평균 소비는 1,855만 원이니 79만 원의 적자인생이구나 금방 알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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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소득과 소비 곡선이 표시되어 있는데, 소득은 20대 이후 쭉 늘어났다가, 41세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형태를 보이는 반면, 지출은 평생 동안 계속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적자 및 흑자 구간을 살펴보면, 소득이 없거나 적은 26세 이전에는 약 4억 6,1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취업 후 퇴직에 이르는 27세에서 58세 사이에는 약 2억 9,5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한 뒤, 59세 이후에는 약 3억 2,600만 원 적자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인생 적자폭이 가장 큰 때는 16세로 버는 돈은 없이 2,867만 원을 소비합니다. 10대 때는 공공 교육비와 보건비의 지출이 많고 민간 사교육비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생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때는, 평균 소득이 3,209만 원으로 가장 높은 때인 41세로 1,435만 원의 흑자를 보입니다. 40대 초반은 직장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가장 열정적으로 일할 때라 소득이 가장 높고, 아이들은 아직 어려 지출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한 해 한 해 벌 수 있는 수입은 얼마 안 되고, 평생 열심히 일해도 노동 소득만으로는 마이너스 5억짜리 인생이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 아빠 소득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가장 많지만, 청소년이 되어 돈을 가장 많이 쓸 때는 오히려 아빠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인생을 멀리 내다보고 계획적인 저축과 지출 관리에 나서야 하겠습니다.